오행(화수목토)에 따라 이름을 짓는 성명학.

어머니가 다니시는 절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기도를 드리는데 보살님 자녀들 이름이 자꾸 눈에 밟힌다'
'자녀들의 이름이 좋지 않으니 바꾸거나 '호'라도 짓는 것이 좋겠다'

여동생은 이름 끝만 바꾸고, 저는 이름을 두자를 다 바꾸라고 했습니다. 

제 이름은 '정달석(鄭達錫)' 입니다.


제 이름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번뿐이 아닙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철학관 아저씨에게 들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철학관에서는 '이름에 '화(火)'가 없기 때문에 받쳐주는 기운이 부족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성명학 오행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이름 '달'에 이미 '화(火)'가 2개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철학관에서 한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뭐가 됐든 저는 이름을 바꾸거나 이명(異名)을 사용하는데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절에서 보낸 문자를 바탕으로 새 이름을 알아보았습니다. 

새 이름을 강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성명학 오행에 대해 아주 조금 알게 되었는데, 그 정보를 남깁니다.








성명학은 오행(五行)을 바탕으로 오행간의 상생, 상극, 조화,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오행(五行)은 일주일에서 볼 수 있는 화(火),수(水),목(木),금(金),토(土) 입니다.

여기서 일(日)과 월(月)을 제외됩니다.

'오행 = 화(火),수(水),목(木),금(金),토(土)'는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며, 인간은 이를 다루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일월(日月) = 해와 달'은 음과 양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인간이 조화를 부릴 수 없으며, 이를 바탕으로 살아갑니다.


오행은 상생(想生)과 상극(相剋)이 있습니다. 

오행 관련 도표를 보면 상생(想生)은 원형을 그리며 일방통행으로 서로 이어져 있고, 상극(相剋)은 별표를 그리며 오고 나가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상생(想生)과 상극(相剋)은 자연의 이치 그대로 입니다.

상생(想生)을 살펴보면, 화는 토를 살리고, 토는 금을 품고, 금은 수를 찾아내고, 수는 목을 살리고, 목은 화를 살리는 상생의 관계입니다.

서로를 살리는 상생이지만, 다르게 보면 먹히는 관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역행(易行)한다'고 말합니다.

상극(相剋)을 살펴보면, 화는 금을 녹이고, 수는 화를 없애고, 목은 토를 먹고, 금은 목을 자르고, 토는 수를 막습니다. 

상생(想生)과 상극(相剋)이 합쳐진 그림을 보면 오행이 분리됨 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절에서 온 문자에는 이름에 'ㅅ,ㅈ,ㅊ' 과 'ㅁ,ㅂ,ㅍ'이 순서대로 들어가게 하라고 했습니다.

성명학 오행에 따르면 이는 각각 '금(金)'과 '토(土)'의 자음입니다.

오행에 따른 자음만 살펴보면,
화(火) = ㄴ,ㄷ,ㅌ,ㄹ / 수(水) = ㅇ,ㅎ / 목(木) = ㄱ,ㅋ / 금(金) = ㅅ,ㅈ,ㅊ / 토(土) = ㅁ,ㅂ,ㅍ 입니다.

아까 위의 철학관 이야기에서 제 이름에 '화(火)'가 부족하다고 했는데요, 오행에 따르면 '달'에 ㄷ,ㄹ 2개의 '화(火)'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성명학으로는 다소 틀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철학관에서 또 한 말이 있는데, 바로 '돈(金)'과 '땅(土)'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화(火)'가 없기 때문에 받쳐주는 기운이 부족하다'라는 말도 제 성격과 기질을 보면 맞는 말입니다.



어제 밤 동안 절에서 말한 '금(金) = ㅅ,ㅈ,ㅊ'과 '토(土) = ㅁ,ㅂ,ㅍ'를 결합하여 이름을 하나 만들어 보냈습니다.

철학관에서 말한 '화(火) = ㄴ,ㄷ,ㅌ,ㄹ' 또한 받침으로 넣었습니다.

절에서 괜찮다고 하면 앞으로 엄마는 그 이름으로 공양과 기도를 할 것이며, 저는 택배, 인터넷, 신분 검사가 필요없는 생활에서 그 이름을 사용할 것입니다.

개명까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가진 것도 없이 족보만 엄청 따지는 집안인데, '석'자 돌림에서 빠져나가면 친척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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