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에 오른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 의 의미입니다.

'워라밸'은 '워크(work)' + '라이프(life)' + '밸런스(balance)' 의 준말입니다.





'워라밸'은 '상표'를 뜻하는 영어 '라밸(label)'과 전혀 상관이 없는 우리말 신조어입니다.

줄이지 않은 완벽한 문장은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 입니다.

잦은 야근과 시간외 연장근무, 일본식 직장문화로 일과 삶이 주객전도 되어버린 현대시민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신조어입니다.

1970년대 즈음 영어권 선진국가에서 먼저 사용되었으며,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콩글리쉬식으로 줄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조사기관에서는 현재 20대 직장인들을 '워라밸 세대'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워라밸'을 특정 연령층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는 것은 너무 협소한 생각 아닐까요?

사용자의 지시를 받는 노동자라면 누구나 '워라밸'을 꿈꿉니다.





'워라밸'은 처음엔 일하는 여성들의 '가정(family)과 일(work)의 양립'에 대한 개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노동과 삶에 대한 '인식의 변화', 핵가족화와 시대에 흐름에 따른 '가족애(愛)의 집중', 개인주의로 나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자기가 주도할 수 있는 삶의 바람' 등이 어우러지면서 남녀, 기혼, 미혼의 구별없이 노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개념이 되었습니다. 

노동자를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도 '워라밸'은 근로자의 충성심, 사기, 일의 능률을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직원복지나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나 교육지원, 장기휴가, 보육지원, 탄력적 근무시간제도 등이 '워라밸'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일부 젊은 기업들은 회사 내부에 카페테리아, 취침이 가능한 휴식공간, 게임공간, 심지어 파티나 회식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어서 일과 라이프의 경계선 자체를 없애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2017년에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이란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주요내용으로는 정시퇴근,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유연한 근무, 관리자부터 실천 등이 있습니다.

거기에 '워라밸 점수'를 만들어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워라밸 실천기업'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 역사적으로 사용자와 근로자의 밸런스는 맞은 적이 없기 때문에 어쩌면 영원히 '이상적인 지향점'으로 삼고 가야하는 개념일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워라밸' 이야기는 앞으로도 자주 나올 것 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라이프의 시간적인 비율을 따지는 문제보다, 라이프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워라밸'은 괜찮으신지요?
그리고 라이프 퀄리티는 만족스러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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