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에 오른 '애너그램(Anagram)' 의 의미입니다.

'애너그램(Anagram)'은 단어나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문자'의 위치를 바꾸어 기존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동양식으로는 '어구전철(語句轉綴)'이라고 합니다.

동서양에 관계없이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문자 재배열법입니다.

작게는 그냥 즐기는 말장난이 될 수 있지만, 크게는 특정인이나 특정 단체만 해석할 수 있는 암호가 될 수 있습니다.

중세시대에 서양권에서 가장 유명한 '애너그램'은 라틴어로 된 '아베 마리아 구절'입니다.
"Ave Maria, gratia plena, Dominus tecum"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 애너그램
"Virgo serena, pia, munda et immaculata" 
(거룩하고 신성하며 순수하고 순결한 동정녀)


한자 문화권에서는 '파자(破字)'를 이용한 애너그램이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광조의 기묘사화'로 유명한 '주초위왕(走肖爲王)'도 '파자(破字)'를 이용한  대표적인 '애너그램'입니다.




'애너그램'의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단순히 앞뒤 순서만 바꾸는 방법, 아예 거꾸로 읽는 방법, 특정 부분은 놔두고 특정부분만 바꾸는 방법, 특정 부분만 버리고 읽는 방법 등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방법을 사용할 수 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을 결합하여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또한 1차 해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차,3차 해석까지 요구하는 고차원 '애너그램'도 있습니다.

때문에 서로 약속된 '애너그램'이 아니면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므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영화나 만화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애너그램'을 일부러 복선이나 반전으로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조롱이나 모욕을 저차원적인 '애너그램'식으로 하여, 혹시나 나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법적 절차를 피하기도 합니다.




'애너그램'의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김성모 작가의 만화 중 '으아아아'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90도 돌려서 '호옹이'로 만든 사례도 대표적인 '애너그램'입니다. 

개그 콘서트의 이세진씨가 이병현씨 성대모사를 한 '장난 나랑 지금하냐?'도 '애너그램'입니다.

병? 형신이야? 도 '애너그램'입니다.



현재 보고 계신 블로그 '잡정공' 또한 '잡다한 정보 공유'의 '애너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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